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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식물지식

[무화과] 무화과 키우기 - 1차 화분갈이 (분갈이에 대한 TMI)

 

 

 

 

 

4월 말에 온 녀석이 벌써 이렇게나 컸습니다. 

첫 비료 줄 때가 다 됐는데도 뿌리 안착 상황을 보고 하려고 최대한 미뤘습니다. (게을렀습니다.)

 

별 탈 없이 적응 중이길래 이태리 토분에 분갈이를 합니다. 

 

 

 

 

 

재료는 많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재료보단 요령이 더 필요한 일들입니다.

화분, 분갈이흙, 화분 밑을 막아줄 재료.

전 그까이꺼 대충~ 양파망을 찢어왔습니다.

루바망도 괜찮고 상황에 따라서 흙이 쏟아지지 않을 정도의 기능만 잘하면 됩니다. 

 

 

 

 

 

 

요렇게 그까이꺼 대~~~충

그리고는 아래는 자갈도 괜찮고 마사도 괜찮고 집에 사정에 따라 넣습니다.

물 빠짐을 위한 작업입니다. 

 

이에 대한 오해도 많고 갑론을박이 많습니다.

 

식물이 물을 많이 먹는지, 물을 기피하는 식물인지

또는 식집물을 자주 주는 환경인지 덜 주는지에 따라서 다릅니다.

여름, 겨울 등 온도, 습도에 따라서도 다르겠지요. 

 

식물이 물을 많이 먹는다면 바닥재를 최소로 하고 다시 저면에서 흡수되게 할 수도 있겠지만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면서 물에 약한 식물을 심었을 때는 발육을 저해하는 동시에

계속 물에 젖어 있는 흙은 벌레를 많이 끼게 하므로 결국 뿌리를 썩게 하여 죽게 됩니다. 

 

개업화분으로 나가는 식물들 같은 경우 인테리어를 위해 화분이 세로로 기다란 화분이 많습니다.

대개는 인테리어 목적에 맞게 식물 생육 상황보다 더 과한 화분을 쓰게 때문에

부피를 더 많이 채울 수 있는 스티로폼 조각으로 채우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흙으로 채우는 게 더 좋겠지만 흙으로 가득 채우면 우선 배송비가 화분값을 뛰어넘는,

배보다 배꼽이 될 수 있습니다.

식물이 어느 정도 자라고 안정이 되면 두 번째 분갈이 때

스티로폼을 다 걷어내고 흙으로 채우면 됩니다. 

 

반대로 과도하게 긴 화분을 흙으로만 다 채우면 너무 무거워져서 나중에 자리를 옮기거나 다시금 화분갈이를 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관리를 잘못하면 배수가 잘 안 되어 과습이 올 수도 있습니다.

화분 크기에 맞게 단계별로 과습을 예방할 수 있는 장치를 할 수 있다면

다음 회차 화분갈이 시간을 길게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식물이 뿌리로 화분을 다 채울 때까지 간이 넉넉해서 식집사가 자주 화분을 갈아주지 않아도 되는 동시에

식물 자체에 뿌리성장에는 더욱 좋을 수 있습니다. 

 

 

나의 환경에 따라서 이 하단을 두텁게 할지 얇게 할지 조절을 해봅시다.

 

 

 

 

 

 

이번 상토는 몇 년 묵은 걸 썼더니 보비력이 다 떨어졌습니다. 

움직일 때마다 풀풀 날립니다.

 

씨앗을 심었다면 먼저 물을 부어서 반죽하듯 화분에 넣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나무를 심는 것이니까요. 

위 사진처럼 중간중간 물을 뿌려주면서 해도 좋고 화분갈이를 다 끝내고 흠뻑 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대신 묵은 만큼이나 한껏 주어야 합니다.

그저 아래로 나오는 물이 생긴다가 아니라 줄줄 쏟아질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마음이 급해서 바가지로 퍼서 주거나 급하게 주면 안 되고 

스프레이 같은 도구를 써서 천천히 젖어들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빠른 속도로 물이 빠져버린다면 특히 화분 안에 물길이 생깁니다.

나중에는 물을 아무리 줘도 뿌리가 물을 먹을 사이도 없이 물이 빠져나가버리는 물길이 생기면 

다시 화분갈이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식집사의 처음과 끝은 어쩌면 물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도 식집사 분들의 일과는 물주는 과정이 가장 긴 시간을 차지합니다. 

 

 

 

 

 

 

얼마큼 흙을 채워야 할지 모른다면

이렇게 화분에 이전 화분 채 넣고 흙을 채운다음 쏙 빼면 딱 그만큼 자리가 비게 됩니다.

화분을 벗겨내고 그대로 쏙! 넣으면 끝 

 

 

 

 

 

뿌리는 연질 화분을 다 채우진 않았지만 아주 싱싱합니다. 

라운드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걸 보면 더 게으름 피고 갈아줬어도 되었을....

 

 

 

 

 

 

 

 

역시나 게으름을 피웠기 때문에 그 사이 생육이 너무 좋은 무화과가 더 빨리 자라 버렸습니다.

화분이 살짝 부족하게 됩니다. 

 

흙이 뿌리를 다 덮고도 화분용량의 80%만 채워질 정도로 되어야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는 깊은 뜻이 숨어 있습니다,

 

 

첫째는 식물 잎과 흙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면  물을 줄 때마다 잎에 튀면서 여러 가지 곰팡이병 같은 질병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고추모종을 키울 때도 전문 농가에서는  첫 번째 Y 자로 갈라지는 가지를 기준으로 그 아래 잎들을 다 떼어주기도 하는데 

나중에 장마 때 흙에 튀겨 바닥에 있던 균들이 잎에 묻는 증상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대표적으로 고추 탄저병이 장마시기에 많이 창궐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둘째는 물관리에 용이하지 않습니다. 덤으로 인테리어에도요. 

보통 상토는 코코넛피트, 질석, 펄라이트 등이 들어갑니다. 그중 코코피트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흙이 항상 젖어있으면 괜찮지만 너무 건조한 경우 흙이 말라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을 급하게 주게 되면 발수코팅 된 것처럼 물이 붕 뜨면서  화분 밖으로 물이 뛰쳐나와서 주변이 물바다가 됩니다. 매일 물걸레질을 하고 싶지 않다면 적당히 공간을 남겨주는 것도 팁입니다.

 

셋째는 이후 식물의 건강을 위해 비료를 줘야 하는데 공간이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상토의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비료를 주어야 할 때가 생깁니다. 공간이 없다면

다시금 첫 번째, 두 번째 문제로 악순환이 일어나겠지요.

또는 위에 인테리어를 하고 싶은 취향을  가지셨다면 공간이 충분히 남는 게 중요하겠죠?

 

 

사진으로는  100% 가득 채운 것처럼 보이는데요. 

오래 묵은 상토였기도 해서 물을 몇 번 주고 나면 푹 가라앉을 걸 생각하고 채워둔 모습입니다.

다 심고도 화분 옆을 통통 때려서 화분 안에 빈 공간이 최대한 없게끔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물길이 나서 물을 못 먹게 되는 것처럼 그저 흙을 붓기만 하면 푹 가라앉으면서 나중에는 공간이 생기고 

뿌리가 활착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흙에 잎이 닿아버리면 썩어서 나중에 탈이 나기도 합니다.

흙을 줄이거나 가장 아랫잎을 따주는 작업을 해줘야겠죠? 

 

 

 

 

 

 

 

위에 적은 것처럼 물을 어느 정도 줘야 할까? 

화분갈이 한 첫날은 적당히가 아닙니다.

샤워실에서 철철 넘칠 때까지 줘서 줄줄 샐 때까지 주던지 (물길 조심)

아래 받아놓고 한참 젖을 때까지 해줘서 흙이 충분히 젖게 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뿌리와 흙이 충분이 착 붙게 만들어준다는 느낌으로!

 

 

 

이제 이렇게 x5 개 해야 하는데... 아이 귀찮다...

내가 너무 부지런해지고 있어.... 흑